"거의 최종 결말수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 소설을 읽으실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당장." 1. 그 희망마저 없다면, 모두가 똑같이 허름한 집에서 살면서 똑같은 학교를 다니고 똑같은 발전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이 관성적인 삶을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을 테니까. -p.26 → 좀 오그라드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예술가의 혼을 가진 사람들은 유독 더 이런 경우가 많은거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남들처럼 그저그런 하나의 부속품으로 살고 싶지 않고 '나'란 사람을 알리고 그를 통해 자아성찰을 실현하는 사람들. 관종하고는 좀 다른 느낌인거같다. 나도 한때 관종으로서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2.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최고의 일 년이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구나, 하는 미친 생각이 들고 말..
스노볼 국내도서 저자 : 박소영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20.10.23 상세보기 이 책을 고를때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그저 소설 이름과 표지 일러가 내 마음을 당겼을 뿐. 그것도 처음 봤을때 바로 산 게 아니라 며칠씩 계속 웹서핑으로 책 검색하다보니 자꾸 눈에 들어와서 호기심 반 충동 반으로 구매하게 됐다. 사실 너무 소설만 연달아 읽은거 같아서 에세이나 생명과학분야 책을 먼저 읽을까 했는데 표지가 보라보라한 느낌이 나는게 빨리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만 같았다. 먼저 시간만 있었다면 하루 만에 다 읽었을 소설이라는 것부터 말하고 싶다. 그만큼 내 기준에선 재밌었고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그 모든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읽었던 소설들은 외국작품들이 많아 사실 공감이 안되거나 ..
1. 두두두두. 우리 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 백 년 전에 죽었던 사람들이 찾아와 마구 두드리는 것만 같다. -p.22 → 이런 발상 자체가 놀라기도 했으며, 나 또한 그 양지화원 안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더 기억에 남는 문장이였다. 2. 그런데 장우는 뭔가 복잡한 관계를 매우 쉽게 말했다. 도대체 집집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 -p.40 →장우네 가정사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각각 재혼하셨다. 사실 어른입장에서 봤을땐 '이게 무슨 문제야? 흔한일 아니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큰 문제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장우는 되게 덤덤하게 말한다. 그에 대한 현성이의 생각이 나오는 부분인데, 나도 생각해보면 현성이보단 장우쪽이였던거 같다. 내가 살면서 첫 기억이라..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국내도서 저자 : 김려령(Kim Ryeo-ryeong)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20.10.30 상세보기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이 망설여졌다. 그렇게 몇 번씩 지나치기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작가가 김려령 작가님이란걸 알게됐다. 내가 이 작가님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이 작가님은 그 유명한(?) 영화로도 나왔던 완득이를 집필한 작가님이였다. 사실 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책 내용도 가물가물하지만 완득이를 읽으면서 기분이 불쾌한 경험이 없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동화였다. 비록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정도는 아니지만 글자도 큰 편에 ..
1. 사람에 대한 연구가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동력과 연료를 제공해주죠. -p.34 → 이거는 인상깊었다기보다 공감이 되서 인덱스를 붙여두었다. 예전에 연기레슨받을 때도 사람들 관찰해서 그걸 문서화 한 적도 있었고 또 현재 친구가 웹소설 작가인데 나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꼬득이는 중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 사실 과거에 무게타란 곳에서 소설 몇 편을 연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 글을 읽고 혹평하는 독자도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이도 적지 않아서 글쓰기란 나에게 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만, 현재 나이들고 이미 메말라버린 감정으로 예전만큼이라도 쓸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 고민된다. 글쓰기는 꽤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작업이기때문에 과연... 2. 언젠가 악몽은 끝나게 되어 있었다. -p.37 → 이..
인생은 소설이다 국내도서 저자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20.11.24 상세보기 ※ 이 글은 스포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추후에 이 책을 읽을 예비독자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욤 뮈소의 신간이 사전예약중이라는 말을 듣고 고민없이 바로 예약했고 예정대로 도착했다.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바로 읽지 못하다가 그 책이 너무 안읽히는 책이라 다른 책들도 쌓여가고 있어서 일단 그 책은 잠시 덮어두고 이 책부터 읽었다. 역시.. 읽던 책이 너무 안읽히는 책이였던 탓도 있었겠지만 문장이 너무 수월하게 읽혀서 읽는 맛이 나는 소설이였다. 지금 이 블로그에는 기욤 뮈소 소설의 리뷰가 이게 처음이지만 한때 다른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
벌써 3일 차다. 동생한테 빼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지 못했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약의 부작용인 건지 약의 효과 중 하나인 건지 너무 졸렸다.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졸린상태라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 안전운전을 해야 했다. 항우울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무기력증은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심지어 하루 이틀 미루며 거의 몇 달간 미루어왔던 책상 청소나 피아노 위에 자질구레한 것을 올려놓은 것들을 갑자기 자기 전에 정리하고 싶어져서 정리를 했다. 물론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완전 마음에 들게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아노 위에 있던 것들을 다 치웠고 책상도 1단에 있는 것은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외 자주 쓰는 일기장 같은..
※다소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1일 차에서 언급했듯이 약은 하루에 두 번, 저녁식사 30분 후와 취침 30분 전에 먹는다. 그러니 앞으로의 후기에서는 전 날 약을 먹은 후기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어제는 병원 갔다 오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오늘부턴 아마 짧거나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쓸 예정이다. 약을 먹고 당연히 바로 좋아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취침 전에 먹는 약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했는데 어제 정신과에 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얼마 못 자서 그런 건지 약 효과 때문인 건지 잠을 잘 잤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