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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이 망설여졌다. 그렇게 몇 번씩 지나치기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작가가 김려령 작가님이란걸 알게됐다. 내가 이 작가님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이 작가님은 그 유명한(?) 영화로도 나왔던 완득이를 집필한 작가님이였다. 사실 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책 내용도 가물가물하지만 완득이를 읽으면서 기분이 불쾌한 경험이 없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동화였다. 비록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정도는 아니지만 글자도 큰 편에 중간중간 삽화가 들어가있어 읽는데 크게 부담스럽진 않았다. 권장대상은 초5~6학년으로 잡은거 같은데 주인공이 초5이기때문인걸까.
동화 처음부터 꽃을 팔지 않는 꽃집이라는 타이틀이 나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읽으면서 아이의 시선에서 풀어내는 그 순수함이 신기해서 좋았고 있었는지도 모를 동심이 생겨나는것만 착각이 들은 적도 있고 어떤 부분에선 너무 억지 부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일단 책이 151페이지 밖에 안되서 금방 읽을 수 있다는게 장점같다. 책 읽으면서 리뷰쓸 때 작가의 메세지를 뭐로 쓸까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괜한 기대였다. 마지막에 작가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픈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워서 쓰게 됐다고.
읽으면서도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작가의 말을 보고도 아차 싶었던 게 있었다. 바로 아이들이 나라의 기둥이란말. 살면서 한번쯤을 들어봤거나 해봤을 이야기. 어린이에게 괜히 '기둥'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줌으로써 알게모르게 그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뭐든 열심히해야한다고 종용 혹은 강요하는 말. 하지만 현재 나라의 기둥은 우리 어른들이다. 하지만, 정작 나한테 기둥으로써 역할을 잘 해야내고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지체없이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건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냥 아이들은 아이들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물론 요즘 날이 갈수록 영악해지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분명 그런 아이들보다 아직까지도 어렵고 힘든 환경속에서도 꿋꿋히 밝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유년시절.. 아니 거의 독립하기 전까지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매일과 같은 폭언욕설을 듣는건 일상다반사였으며, 집에서 주눅이 들어있으니 당연히 학교가서도 왕따당하기 일쑤였다. 항상 자신감이 결핍되어 있었으며 남이 조금이라도 큰소리를 낸다치면 맞을꺼같아 무서워서 움츠러들었다. 지금도 물론 거기서 완전히 해방되었다고 말할 순 없으나,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
이 동화에서 가정폭력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다만, 그냥 갑자기 내 유년시절이 생각나서 써봤다. 이런저런 이유로 좌절하고 때로는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텐데 그거까지도 혼자서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거 같아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그 아이들이 부디 아무생각없이 활짝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지만 그리 똑똑하지 않은 나로서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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