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일 차다. 동생한테 빼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지 못했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약의 부작용인 건지 약의 효과 중 하나인 건지 너무 졸렸다.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졸린상태라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 안전운전을 해야 했다. 항우울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무기력증은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심지어 하루 이틀 미루며 거의 몇 달간 미루어왔던 책상 청소나 피아노 위에 자질구레한 것을 올려놓은 것들을 갑자기 자기 전에 정리하고 싶어져서 정리를 했다. 물론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완전 마음에 들게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아노 위에 있던 것들을 다 치웠고 책상도 1단에 있는 것은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외 자주 쓰는 일기장 같은..
※다소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1일 차에서 언급했듯이 약은 하루에 두 번, 저녁식사 30분 후와 취침 30분 전에 먹는다. 그러니 앞으로의 후기에서는 전 날 약을 먹은 후기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어제는 병원 갔다 오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오늘부턴 아마 짧거나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쓸 예정이다. 약을 먹고 당연히 바로 좋아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취침 전에 먹는 약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했는데 어제 정신과에 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얼마 못 자서 그런 건지 약 효과 때문인 건지 잠을 잘 잤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
요즘 나 스스로 감정 제어가 안 되는 일도 많았지만 사실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내가 나약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기분이라 우울증 치료는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것은 얼마 전 대리님이 "너 ADHD 아니야?"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소한 일에도 자주,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책을 보든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든 집중을 못하거나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오래 걸리며 건망증 정도를 넘어선 건망증까지.. 심지어 내가 치매인가 의심하기도 했었다. 또한 머리 자체가 뿌옇게 돼서 아예 생각을 못하거나 체계적인 정리, 우선순위를 못해서 그런 걸로도 많이 혼났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성인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