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최종 결말수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 소설을 읽으실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당장." 1. 그 희망마저 없다면, 모두가 똑같이 허름한 집에서 살면서 똑같은 학교를 다니고 똑같은 발전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이 관성적인 삶을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을 테니까. -p.26 → 좀 오그라드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예술가의 혼을 가진 사람들은 유독 더 이런 경우가 많은거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남들처럼 그저그런 하나의 부속품으로 살고 싶지 않고 '나'란 사람을 알리고 그를 통해 자아성찰을 실현하는 사람들. 관종하고는 좀 다른 느낌인거같다. 나도 한때 관종으로서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2.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최고의 일 년이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구나, 하는 미친 생각이 들고 말..
1. 두두두두. 우리 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 백 년 전에 죽었던 사람들이 찾아와 마구 두드리는 것만 같다. -p.22 → 이런 발상 자체가 놀라기도 했으며, 나 또한 그 양지화원 안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더 기억에 남는 문장이였다. 2. 그런데 장우는 뭔가 복잡한 관계를 매우 쉽게 말했다. 도대체 집집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 -p.40 →장우네 가정사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각각 재혼하셨다. 사실 어른입장에서 봤을땐 '이게 무슨 문제야? 흔한일 아니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큰 문제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장우는 되게 덤덤하게 말한다. 그에 대한 현성이의 생각이 나오는 부분인데, 나도 생각해보면 현성이보단 장우쪽이였던거 같다. 내가 살면서 첫 기억이라..
1. 사람에 대한 연구가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동력과 연료를 제공해주죠. -p.34 → 이거는 인상깊었다기보다 공감이 되서 인덱스를 붙여두었다. 예전에 연기레슨받을 때도 사람들 관찰해서 그걸 문서화 한 적도 있었고 또 현재 친구가 웹소설 작가인데 나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꼬득이는 중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 사실 과거에 무게타란 곳에서 소설 몇 편을 연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 글을 읽고 혹평하는 독자도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이도 적지 않아서 글쓰기란 나에게 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만, 현재 나이들고 이미 메말라버린 감정으로 예전만큼이라도 쓸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 고민된다. 글쓰기는 꽤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작업이기때문에 과연... 2. 언젠가 악몽은 끝나게 되어 있었다. -p.37 → 이..
벌써 3일 차다. 동생한테 빼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지 못했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약의 부작용인 건지 약의 효과 중 하나인 건지 너무 졸렸다.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졸린상태라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 안전운전을 해야 했다. 항우울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무기력증은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심지어 하루 이틀 미루며 거의 몇 달간 미루어왔던 책상 청소나 피아노 위에 자질구레한 것을 올려놓은 것들을 갑자기 자기 전에 정리하고 싶어져서 정리를 했다. 물론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완전 마음에 들게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아노 위에 있던 것들을 다 치웠고 책상도 1단에 있는 것은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외 자주 쓰는 일기장 같은..
※다소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1일 차에서 언급했듯이 약은 하루에 두 번, 저녁식사 30분 후와 취침 30분 전에 먹는다. 그러니 앞으로의 후기에서는 전 날 약을 먹은 후기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어제는 병원 갔다 오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오늘부턴 아마 짧거나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쓸 예정이다. 약을 먹고 당연히 바로 좋아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취침 전에 먹는 약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했는데 어제 정신과에 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얼마 못 자서 그런 건지 약 효과 때문인 건지 잠을 잘 잤다. 다만,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
요즘 나 스스로 감정 제어가 안 되는 일도 많았지만 사실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내가 나약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기분이라 우울증 치료는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것은 얼마 전 대리님이 "너 ADHD 아니야?"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소한 일에도 자주,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책을 보든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든 집중을 못하거나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오래 걸리며 건망증 정도를 넘어선 건망증까지.. 심지어 내가 치매인가 의심하기도 했었다. 또한 머리 자체가 뿌옇게 돼서 아예 생각을 못하거나 체계적인 정리, 우선순위를 못해서 그런 걸로도 많이 혼났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성인 A..

1. 바로 그거예요, 그게 가장 중요해요, 피숑 씨. 삶의 양이 아니라 질이. -p.46 → 비록 본문에서는 비꼬는 말로 쓰였지만,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의 내가 살았던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중요한 기본조차 망각하며 현실에 급급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어떤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있다. 2. 각자 자신이 특별하다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p.54 → 이 말에 나도 독립적일 수가 없다. 어렸을 때는 진짜 내가 뭐라도 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해줄 줄 알았다. 하다못해 제일 처음에 되고 싶었던 게 대통령이였으니 말 다했지 뭐.. 3.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p.133 → ..
1. 말하는 법을 단 하루만에 바꿀 수 있다면, 듣는 법은 단 1분이면 바꿀 수 있습니다. -p.6 2. 의사소통에 있어서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p.7~8 3. 상대가 "이 사람과 대화하면 즐거워!"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나의 인생은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p.13 4.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는 절대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p.21 5.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나의 지식,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p.25 6.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해도 빠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p.30 7.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가가는 자..